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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음력설 영어표기 Chinese New Year 논란 모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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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력설 영어표기, 'Chinses New Year' or 'Lunar New Year'

설날 연휴가 지나가고 있습니다. 매 설 연휴마다 논란이 있는 것 중 하나가 '음력설'에 대한 영문표기입니다. 한국과 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아시아 국가들은 음력으로 새해를 보냅니다. 화교가 많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에서는 'Chinese New Year'를 공식적인 표현으로 사용하지만 아시아권의 보편적인 문화이기 때문에 'Lunar New Year'라고 표현되는것이 옳다는 주장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에 최근 캐나다, 영국 등 서구문화권에서는 정부의 공식적인 자리에서 'Lunar New Year'로 바꾸어 표현하는 추세입니다.

 

서양에서는 차이나 타운을 중심으로 음력 설 행사가 이루어져왔고, 글로벌 브랜드들은 규모가 큰 중국을 대상으로 음력설 마케팅을 진행하여 서양에서는 음력설이 중국 명절인 것처럼 여겨져 왔고, Lunar New Year 보다 Chinese New Year라는 표현이 더욱 익숙합니다. 

 

'Chinese New Year', 특히 우리나라에서 논란이 거센 이유는 아마 중국의 문화공정때문인 것 같습니다. 최근 몇년 사이 중국에서는 김치, 한복, 태권도, 부채춤 등 한국의 전통으로 알려진 문화들을 중국 자문화로 왜곡해서 표현하고 있습니다. 엄밀히 따지자면 음력 1월 1일이라는 것 외에 설날과 중국의 춘절은 기원도 의미도 다른 명절인데, 마치 한국의 설날이 중국의 춘절에서 파생된 것 처럼 표현되어보여 찝찝한 마음을 감출 수 없습니다.

 

이에,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SNS를 통해 'Chinses New Year'를 'Lunar New Year'로 바꾸어 사용하는 캠페인을 진행 중인데, 공개적으로 진행하다 보니 중국 네티즌들에게 거센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이번 설 연휴 음력설 논란이 있었던 사건들에 대해 함께 알아보아요. 

뉴진스 다니엘, Chinese New Year 메세지 논란

4세대 걸그룹 대표 뉴진스의 멤버 다니엘이 설 연휴 전 음력설 영어 표기로 혹독한 신고식을 겪었습니다. 다니엘은 팬들과 소통하는 플랫폼인 포닝에서 'what r u bunnies doing for Chinese New Year?'이라는 메시지를 발송했는데요, 이에 팬들로부터 비난하는 여론이 일자 다니엘은 21일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사과문을 올렸습니다. 한국·호주 이중국적자인 다니엘은 호주에서 생활한 기간이 길어 한국 문화에 익숙지 못하다고는 하지만, 한국에서 활동하고 영향력 있는 걸그룹인만큼 표현에 신중했어야 했다는 비판이 있었습니다. 


나폴리구단, 김민재 센터에 둔 Happy Chinese New Year 포스터

김민재 선수가 활약중인 이탈리아 축구 나폴리 구단에서 설날을 축하하기 위한 포스터를 제작하여 SNS에 게시하였습니다. 김민재 선수 영입 이후 나폴리를 응원하는 한국팬들이 늘어난 시점인데, 포스터 구성이 문제가 되었습니다. 나폴리구단에서 제작한 포스터에는 선수들 사진과 함께 '新春快樂(중국어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Happy new year)', 'Happy Chinese new year'라는 문구가 들어가 있었습니다. 이에 한국 네티즌들이 크게 반발하여, 나폴리 구단은 해당 글을 게시한 지 10시간 이후 삭제하였습니다. 

이탈리아 축구 구단 나폴리 설날 축하 포스터

나이키, 애플, UN … 공식 홈페이지 등에 Chinese New Year 

글로벌 기업 나이키에서는 공식 온라인몰에 설날 에디션을 'Chinese New Year'이라 표기하였고, 애플에서는 아이폰 14 pro로 찍은 단편 영화를 공개하면서 'Chinese New Year'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국제기구 UN에서는 설 기념 우표에 '중국 음력'으로 표시하여 발행하여 논란이 되었습니다.

나이키 공식 홈페이지
애플 유튜브 공식영상

대영박물관, '한국 음력설 → 중국 설' 변경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

영국박물관은 1월 12일 'Celebrating Korean Lunar New Year'이라는 표현과 함께 한복 사진을 게재하였습니다. 설날을 축하하는 한국식으로 행사를 진행하여 홍보차 게시된 글이었는데요, 이를 본 중국 네티즌들의 엄청난 비난공세로 영국박물관에서는  해당글을 삭제하였습니다. 중국 네티즌들은 설은 중국 전통이라며 댓글로 거센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그리고 이틀 뒤인 22일, 대영박물관은 트위터에 청나라 여성 사진과 함께 'Chinese New Year'라는 해시태그로 글을 작성하여 올렸습니다. 

변경 전, Korean Lunar New year이라 적혀있는 트윗
변경 후, Chinese New year이라 표현된 트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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